기억의 그래프
2015~ pigment print
스마트폰에 기록된 정보들 중에서 나의 움직임이 수치로 저장되는 어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시작한 작업이다. 나는 앱에 저장된 하루치의 데이터를 모아 그래프로 변환한 뒤 와이어를 이용해 그래프의 모양대로 오브제를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한다.
사진속에는 과거가 된 나의 하루가 뒤엉켜 있다.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멀리하지 못하는 평소의 생활습관에 비춰보면 이 데이터에는 내가 의식하지 못한 순간들 까지 저장되어 있다. 또한 신체 활동의 기록은 내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대한 강력한 증거이며 언제 얼마나 움직였는가 에 대한 수치는 그 순간을 떠올리는 지표로서 작용하고 있다. 물론 단편적인 숫자들을 통해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앞 뒤가 잘린 어느 순간 뿐이지만 말이다.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우리의 기억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숫자들 처럼 단절되고 조각 난 채로 머문다. 나는 그 조각 난 기억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보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