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shining

전히 빛나는

in san francisco
2014, 독립출판물

멀리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던 때가 있었다.
잠시나마 낯선 곳에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엉망이 되어버린 나를 감추고 싶었던

하지만 그토록 괴로운 시절에 이렇게나 빛나는 곳이라니
조금도 억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제는 그 때의 작은 다짐들, 그곳이어야 했던 이유들, 새로운 장소에 대한 생경함마저도 바래가고 
그저 한 장 한 장의 사진마다 남겨진 아주 짧은 순간만이 남았을 뿐이다.

나는 그 순간들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디에 있든 태양 아래 반짝이는 여전한 것들
늘 그렇다고 믿었던 것들
그것들의 아름다움을 말이다.

나를 기쁘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것은 오직 이러한 것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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