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meet the Pessoa

이희승, 양 떼를 지키는 사람, 2021, Acrylic on Paper, 150x1000cm (사진_조현주 작가)

시라는 공간은 작가의 선택을 받은 글자와 여백으로만 채워져야 하는 엄격함이 있다. 번역 시를 읽으면서 이렇게라도 그 의미를 헤아려 볼 기회가 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영원히 그 본질에는 다다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다. 난생처음 포르투갈어로 된 시를 써 본다. 그저 한 글자 한 글자 더듬어 나아가기에도 벅차다. 페소아의 검게 빛나는 심연, 나는 그 근처에도 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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